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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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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21-3 #===== >[[파일:arcstory_21-3.jpg]] >---- >다음 날, 또 다른 전투 후... >기지에서 책을 읽던 노노카는 생각했다. > >그 때 보았던 빛... 그건 코다조차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던 현상이었다. >군 기록에도 그 빛에 관련된 자료는 존재하지 않았다. >게다가 함께 있던 코다 외에는 그 외에는 누구도 목격 증언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. >사진이나 동영상으로서 코다의 저장 장치에 남길 수조차 없는 이상현상이었다. > >그 빛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, 찾고 있다고 하는 것 만으로도 미친 사람 취급 받기도 했다. > >하지만 노노카의 C.O.D.A가 그 빛의 존재를 증언하니, 적어도 그녀의 동료들만큼은 믿을 수 밖에 없었다. > >우주의 머나먼 저 편에 푸른 빛이 있다고. 노노카의 말에 따르면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빛이. > >"오늘 전투 잘 했어." 미츠코가 노노카의 생활실로 들어오며 말했다. 서로 눈이 마주쳤다. > >"갑자기 웬 일?" 노노카가 물었다. 어슬렁거리며 떠다니는 자신의 코다에게 시선을 잠시 빼앗겼다. >미츠코의 코다는 왜인지 옆으로 기울어져있었다. >---- >"우리 정보부, 네가 그 빛을 봤다던 구역으로 간대." >미츠코가 관물대에 몸을 기댄 채 창문 밖으로 내다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. >노노카는 전율했다. > >"진짜...? 왜? 저, 정보부가 조사해본대?!" 노노카가 매달리듯 물었다. "나 정보부로 보직 이전해도 될까?!" > >"아니야. 조사 같은 건 안해. 우린 연구원들이 아니잖아, 노노카." >미츠코가 미안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 "군인이지." > >"아! 과거의 나를 때려주고 싶어! 왜 이 보직을 골랐지?!" 노노카가 그닥 진지하지 못한 모습으로 불평했다. > >"적어도 너한텐 선택권이라도 있었지, RS-R 노노카." 코다가 중얼거렸다. > >"뭐야, 깡통은 농담도 이해 못하나?" >---- >"아무튼," 미츠코가 끼어들었다. "거기로 이동하고 나면... 도와줄까?" > >"...어떻게 도와줘?" 노노카가 대답했다. 그녀는 말을 잇지 않고 생활실을 떠다니는 두 코다를 흘겨보았다. >"...쟤네 전원 꺼 놓는 게 좋을까?" > >"괜찮아. 규정 위반이 아니면 상부에서 신고 못해. 그렇게 프로그램돼있거든." > >"...그럼... 규정 위반하자는 소리는 아닌거지, 미츠코?" > >"도와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?" > >미츠코가 자신을 얼마나 잘 아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노노카의 대답은... > >"도와줘!" > >한 치의 지체 없는 긍정이었다. > >"거기 도착하면 정찰대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줄게." 미츠코가 침대 위의 노노카 곁에 앉으며 말했다. >"평소에 RS-R을 전투, 정찰 이중 보직으로 굴릴 수 있었으면 지휘부도 좋아 죽을 걸." > >"평소에...? 원래는 안된다는 얘기야?" >"너는 RSSS-R 같은 거니까... 조금은 융통성을 발휘해주겠지." > >"후훗." > >"그런데, 그 빛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?" > >"꼭 평범한 빛인 것 처럼 말하네... 좀 더 존중과 경외를 담아 말해봐. 자, '빛'." > >주인에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은 코다는 그저 말 없이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. >---- >"풉, 빛한테 존중은 무슨... 그런데 정말로, 대체 왜 그렇게까지 찾고 싶어 하는 거야?" > >"코다랑 나한테 밖에 안 보였으니까." 노노카가 침대 위로 쓰러지며 가볍게 대답했다. >"쩔지 않아? 그 빛이 나를 선택한 걸지도 모르잖아. 나 진짜 하루종일 빛 생각만 한다고." > >"이제 슬슬 무섭다 얘." > >"무섭긴 뭐가 무서워!" > >"빛이 널 선택했다고 치자. 그럼 뭐? > >"얘기해봐야지." > >"네가 전장에서 상대방 러너랑 '얘기'하는 것 처럼?" > >"그거랑은 다르지." > >"빛이랑 마음을 터놓고 얘기라도 하겠단건가..." >그렇게 말하며 미츠코는 친구의 심장이 있는 쪽을 보았다. >"너랑은 다르게 착한 성격이면 좋겠네." >---- >"나랑은 다르게?!" > >"너랑은 다르게." > >"진심? 진심이야?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?" > >노노카가 팔꿈치로 침대를 짚고 벌떡 일어나 말했다. 히죽대는 얼굴이었다. > >"나랑은 다르게, 라고? 내가 몇 번이나 널 구했는 지 알아?" > >"몰라." > >"열두 번! 열두 번이야, 미츠코! 연필 한 다스!" > >"와, 많아라. 이번에 도와주는 건 보답 한 번이라고 생각해." > >노노카는 미츠코를 잠시 바라보다가... >꺅 하는 웃음 소리를 내며 끌어안았다. > >노노카가 웃고, 미츠코가 그녀를 밀어내는 시늉을 하며 함께 웃었다. > >두 친구의 소중한 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. >어두운 우주 한 가운데에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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